저는 하남시 청소년 수련관 내에 학교밖 청소년을 위한 꿈드림에 참여하고 있는 아이의 엄마입니다.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이 해마다 많아지고는 있다지만, 이유없이 학교를 나오는 아이들은 많지 않은지라..
학교를 그만두면서 아이의 공동체 생활의 부재가 걱정되었던 엄마로서는 지역에 학교밖 청소년을 위한 꿈드림  조직이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했어요. 

낯가림이 심한 아이지만 다행히도 선생님들의 보살핌에 잘 적응해서 다양한 활동들에 참가하며, 이렇게 많은 헤택을 받는 꿈드림에 대한 홍보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마음을 붙였던 선생님들이 한꺼번에 그만 두시고, 그렇게 만난 지 얼만  안 되었는데, 또 선생님이 바뀐다는 소식을 들었네요. 
아이는 새로 만나는 선생님들에게 계속 자기가 왜 학교를 그만두었는지 이야기하는 것이 싫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또 바뀌실 건데 말해서 뭐하냐고 했죠. 

그래서 센터에 상담을 요청했고, 지자체에서 8개월 단기용역으로 꿈드림에 선생님을 선발하신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꿈드림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절대로 그렇게 하진 못하실 텐데요. 

학교에서도 담임선생님과 1년은 함께 지내는데, 1년도 아니고 8개월이라니요.
청소년기에 선생님이 얼마나 중요한데, 맘을 준 선생님이 고작 8개월 있으면 나간다는 것을 아이들이 알까 무섭습니다. 
그런 기간에 무슨 신뢰가 있으며 무슨 소통이 있겠습니까?

이게 뭘 모르는 애들이 있는 곳이니 그러지..라고 밖에는 납득이 안 됩니다. 

요즘은 학교 밖 청소년들도 대학을 목표로 나름의 전략과 계획을 가지고 자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보다 기회의 폭은 좁지만,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가는 아이들이 꿈드림을 통해 상실감을 회복하고 소속감과 안정을 취하며 미래를 꿈꾸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로 꿈드림을 운영하시는 게 아닌가요?

그렇다면 선생님들이 8개월에 한 번씩 바뀌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을 해결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대학도 가고, 취업도 하고..그렇게 시간이 지나도 찾아와 뵐 어른이 계시는 곳이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역이 그런 터전이 되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립학교도 선생님이 5년은 근속하시는데, 그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아무리 자의로 학교를 나왔다 하더라도 학교밖 청소년들은 모두 마음에 아픔이 있습니다. 
소수가 되는 어려움을 꿈드림 선생님들과 잘 이겨내어 좋은 어른, 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선처를 부탁드립니다.